아침부터 A와 B에게 엄청난 엑셀 자료가 주어졌다. 두 사람은 발표 항목에 맞게끔 자료를 정리해야 한다. 시한은 퇴근 전까지. A는 함수를 어떻게 활용하면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한다. B는 지금 그런 걸 검색할 시간이 어디 있냐며 작업을 시작한다. 그날 저녁, 두 사람 모두 자료 제출을 마치고 정시 퇴근에 성공했다. 그러나 업무의 질은 결코 같지 않다. 오후부터 일상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던 A와 그날 할 일을 모두 내일로 미룰 수밖에 없었던 B 중에서 아마 회사는 A를 일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할 것이다. 이제 같은 상황을 공부에 대입해 보자. 그래도 같은 평가가 내려질까?
공부를 후다닥 마치고 놀러 나간 A와 온종일 책상에 앉아 씨름하는 B 가운데 우리와 우리 부모님들이 선호했던 풍경은 B다. 그런데 정작 성적은 A가 좋았다. 우리는 왜 A를 선망하면서도 B처럼 공부했을까? 저자 이윤규 변호사는 '훌륭한 수험생'이 되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일갈한다. 공부라는 행위에 집중하지 말자는 것. 그것도 잘못된 방법으로 말이다. 공부 역시 속도보다 방향이어서, 올바른 방향 설정 없는 속도 경쟁은 힘든 싸움이라고 말한다. 공부를 효율적으로 지속해 내고 삶의 성취로 연결하기 위해, 우리는 그 본질에 조금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 제대로 된 공부법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