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죽었다." 경영 구루 세스 고딘이 마케터들을 도발한지도 20년 가까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마케터들은 마케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주된 일이다. 마케팅에 정답이 있다면 진즉에 사업을 차렸지 이러고 있겠냐며 한탄하면서도 잘 팔리는 상품을 보면 어떤 마케팅을 했는지부터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게다가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면서 마케팅은 더 큰 위기에 처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케터의 기여도와 가치에 의심을 보내는 눈길이 많아졌다." 마케팅은 여전하더라도 마케터는 필요 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인공지능의 시대에 마케터로 살아남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글로벌 금융기업 마스터카드의 CMO이자 세계적 마케팅 리더인 저자는 중대한 변곡점에 놓인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새로운 마케팅에 대한 커다란 담론을 제시한다. 물론 이 책에도 정답은 없다. 관점과 방향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우승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치열한 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렇다. 마케팅은 일종의 경연대회다. 심사위원이 로봇이어도 놀라지는 말자. 좋든 싫든 알고리즘에도 마케팅을 해야 하는 시대인 것만은 분명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