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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귄터 아멘트 (지은이),천호영 (낭독)커뮤니케이션북스2013-04-05 원제 : Das Sex B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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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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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과 성(性) 주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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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형식 : ePub(440.28 MB)
    • 종이책 페이지수 : 298쪽
    • 재생시간 : 8시간 6분
    •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 ISBN : 9791128848605
    주제 분류
    알라딘 리뷰
    알라딘 리뷰
    '이렇게 알아듣기 쉬운 말로,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쓰여진 성 계몽서는 이제까지 없었다'는 찬사와 '방자한 우스갯소리로 가득찬 품위 없는' 책이며 '신성한 부부관계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해체하려는 위험한' 책이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은 책. 그 이름도 노골적인 <섹스 북>을 둘러싼 뒷이야기이다.

    1970년 출간된 후 이제까지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청소년 성 계몽서로 사랑 받고 있는 <섹스 북>은 사회학 박사이며 함부르크의 성문제연구소의 연구원인 귄터 아멘트의 저서이다. 아멘트 박사와 30대 미혼여성이며 직업인인 울리케, 그리고 이제 막 성년이 되려 하는 17세 소년 카이 우베의 대화가 이 책의 큰 얼개이다.

    '성 계몽서'의 범주에 들어 있다 하여 고리타분한 한국의 성교육 관련 서적을 생각해선 안 된다.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둥, 성욕은 건전한 신체적 정신적 활동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둥 하는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도덕교과서와는 일찌감치 거리가 멀다. 그나마 개방적인 독일에서도 충분히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니만큼, '점잖은' 우리의 정서에 비추어보면 다소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오죽하면 청소년 성 계몽서라면서 '19세 미만 구입불가' 딱지를 붙여 놨을까? 게다가 독서의 맥을 끊는 빈 공간들 - 바로 검열에 걸려 잘려나간 사진들이 있던 곳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성을 비롯한 주변 문제 - 사랑, 결혼, 에이즈, 낙태 등 - 들을 바라보는 두 성인(아멘트 박사와 울리케)의 관점이다. 그들은 성을 부자유와 예속의 속박에 두려는 어떠한 의도도 경계한다. 가부장제로 대표되는 결혼제도, 성을 상품화하기에만 급급한 자본주의 소비사회, 몸에 대한 결정권을 박탈하는 억압적인 법과 제도, 성적 소수자를 차별하는 그럴듯한 담론들이 모두 경계의 대상이다. 그들은 시종일관 진보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미덕은 책의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러스한 감수성이다. 단순한 농담이나 말장난을 넘어서는 기상천외한 장난들도 종종 눈에 띈다. 독일 헌법재판소의 임신중절을 규제하는 판결을 풍자하는 낙태수술업자연맹의 가상 광고(210쪽), 독일어 '키스(kuss)'를 가지고 만들어 낸 엽기적인 파생 단어들(161쪽), 남성 성기의 크기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은 세태를 제압하는 한 컷의 비쥬얼(279쪽) 등 일일이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이 부질없음을 잘 알지만 혼자만 웃기에는 너무 아깝다.

    '청소년을 위한' 성 계몽서라고는 하지만, 이미 다 자란 어른들이 먼저 보아야 할 책이다. 나조차도 이 책을 통해 모르던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고, 성에 대한 가치관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 책의 가치를 감히 보석에 비유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성(Sex)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그것을 바라보는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성에 대한 욕망과 호기심을 억누른 채 미래를 준비한다는 명분 아래 꽉 짜인 일상을 살아가거나, 성이란 음란 비디오 속에서 뒹구르는 남녀가 전부일거라고 생각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이러한 시기를 힘겹게 버텨낸 한국의 젊은이들 모두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정선희(200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