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경림은 육아지 기자로 일하던 시절 첫 아이를 낳았다. 그동안 쌓은 전문지식을 유감없이 발휘해 누구보다 아이를 잘 키울 거라 자신했다. 아이는 영재 판정을 받았고, 이대로 아이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거라고도 여겼다. 그러나 아이는 아홉 살이 되던 해에 희귀암에 걸렸고, 완치와 재발을 반복하며 10년 동안 힘겨운 투병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픈 아이를 돌보면서 저자는 이제야 '엄마 노릇'을 배웠다고 한다.
아이가 아프면 당장 엄마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린다. 보통의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미래가 엄마 손에 달렸다고 믿고,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리만치 노력하면서도 본인들은 60점이라고 말하는 엄마들. 저자는 엄마란 아이의 운명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제 운명을 감당할 때 그저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엄마가 자신의 삶을 힘껏 살아갈 때 아이도 인생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 엄마들이 스스로 평가한 60점 엄마, 딱 그만큼이 아이에게는 최고로 좋은 엄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