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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구병모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6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기타: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최근작
2024년 12월 <좋아하는 마음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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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안녕, 우리 
  • 심아진 (지은이) | 상상 | 2025년 2월
  • 16,000원 → 14,400원 (10%할인), 마일리지 800
  • 10.0 (5) | 세일즈포인트 : 63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결코 죽지 않았으나, 오래도록 잊힌 나머지 죽었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는 언어들을 채굴하여 소설에 옷을 입히는 행위는, 왠지 몰라도 오늘의 한국문학 현장에선 다소 드물게 찾을 수 있는 미덕인 것 같다. 나는 작가의 소설에서 그것을 발견했다. 담담하게 의표를 찌르는 개성적인 입담, 감칠맛나고 입에 들러붙는 서술들이 차려진 성찬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 직관적으로 핵심을 전달하여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속도의 시절일수록, 우리에게는 그것을 지연시키는 해학의 묘가 필요하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2,060 보러 가기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0,620 보러 가기
육체의 칼날이 무디어져 세계를 베어내지 못하고, 혼의 송곳이 뭉툭해져 어떤 언어도 꿰지 못하겠다고 느끼던 참에 다시 온 에밀 시오랑이라니. 좀체 개정되지 않는 세상이라는 문서 창을 열고 이제 내면의 폐허를 응시할 수 있겠다. 아낌없이 부서질 수 있겠다. 그의 단상은 혼탁해진 영혼에 주입하는 해독제 같은 것이 아니라 차라리 독극물에 가까운 각성제로서, 독과 약은 용법과 용량의 차이만 있을 뿐 애초에 하나였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일깨운다. 삶과 세상을 사랑하려 애쓰고 다정한 위로의 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자, 이 책을 멀리하라. 세상의 갈라진 틈이 토해내는 파열음을 자청하여 듣고 기꺼이 노이로제에 시달리고자 하는 자, 그리하여 도저한 환멸을 손에 넣은 자가 이 책에서 오히려 역설적인 위안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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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녹일 수 있다면 - 제1회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임고을 (지은이) | 현대문학 | 2024년 11월
  • 14,000원 → 12,600원 (10%할인), 마일리지 700
  • 9.6 (20) | 세일즈포인트 : 2,53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외기 영하 217도의 세계에서 얼어붙은 인간을 녹여서 살려내는 이야기는 분명 오늘날 만연한 삭막한 마음을 뭉근하게 녹여 준다. 사람을 살려내는 주체가 청소년이라는 건 그야말로 미래에 어울리는 선택 아닌가. 소설 속의 인물들이 달려가는 길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4일 출고 
작가는 소설과 전시미술의 경계를 자유로이 해체하고, 때로는 공간과 지명과 소설적 자아와의 경계를 지우면서 독자에게 혼란을 유도하는 소설 자체로 한 편의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 의도를 감지하기 어려운 퍼포먼스의 현장에 함께 있는 것만 같다.
7.
  • 스파이라 -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작  Choice
  • 김아인 (지은이) | 허블 | 2024년 9월
  • 14,000원 → 12,600원 (10%할인), 마일리지 700
  • 9.6 (26) | 세일즈포인트 :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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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8,820 보러 가기
사건의 전개와 인물을 동원하는 범위, 그들을 활용하는 방식 모두 효율적이었다. 오늘날 정보의 더미dummy와 쏟아지는 서사물 가운데 눈에 띄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자극적인 장면 나열에 지친 상태에서, 이렇게 깔끔하고 모범적인 작풍을 구사하는 소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8.
  • 점거당한 집 - 제4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Choice
  • 최수진 (지은이) | 사계절 | 2024년 8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9.3 (12) | 세일즈포인트 : 77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작가는 소설과 전시미술의 경계를 자유로이 해체하고, 때로는 공간과 지명과 소설적 자아와의 경계를 지우면서 독자에게 혼란을 유도하는 소설 자체로 한 편의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그 의도를 감지하기 어려운 퍼포먼스의 현장에 함께 있는 것만 같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4일 출고 
철저히 망해가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도, 이 정도로까지 바싹 코앞에 다가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도무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않으려 들고 최소한의 의사소통 시도조차 거부하는 시대에 필요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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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0,440 보러 가기
박서련의 소설을 줄곧 따라온 독자라면, 한 작가의 프리즘을 통과하여 나오는 빛이 이렇게까지 다채 로울 일인가 싶을 것이다. 작가의 어제와 오늘을 종횡으로 가로지르는 일곱 편의 소설이 갓 쪄 낸 무지개떡처럼 담겼다. 이 가운데 무엇을 골라 집더라도 의외의 맛을 볼 수 있다. 답 없는 세상을 구원할 것만 같은 귀여움의 맛, 팽팽한 긴장감의 맛, 노스탤지어의 맛……. 우주와 현실 그리고 상상과 차원 너머 어디든 손 뻗을 데를 가리지 않는 천수관음의 소설은 미래 진행형이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친척집에 있던 수동 타자기를 만지작거렸던 유년기의 로망을 못 잊어서 이십대 중반, 이미 잉크젯 프린터로 출력하여 원고를 응모하던 시절에, 잠깐 전동 타자기라는 걸 구해다 써본 적 있었다. 전동 타자기는 소음을 흉내냈을 뿐 수동과는 타건감이 다르니 오래지 않아 시들해졌지만. 그후로도 꽤 오랫동안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컴퓨터 안에서 타자기 소리를 구현하는 유틸리티를 만들어 배포하곤 했다. 타자기 소리는 지금 내가 각 잡고 앉아서 글을 쓰고 있거나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고양감을 주는 효과적인 도구였던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 고요를 깨뜨리는 파열음과 함께 무언가가 발아하고 이어진다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전부였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불안과 초조의 언어, 주저하는 듯한 백지 위의 중얼거림으로 이루어진 이 책이 그 시절을 소환했다. 특히 이 책의 고유한 편집 방식은, 타자기를 한 번이라도 써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의미를 모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종이책이라는 물성이 어째서 아직까지 절멸하지 않고서 명맥을 이어가는지를 알게 해주는, 디자인과 텍스트의 멋진 조우였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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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철저히 망해가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도, 이 정도로까지 바싹 코앞에 다가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도무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않으려 들고 최소한의 의사소통 시도조차 거부하는 시대에 필요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1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책에는 세 부류가 있다. 읽어야 하는 책, 읽고 싶은 책, 설령 읽어내지 못하더라도 소장해야 하는 책이 그것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 번역 발간된 『마틴 가드너의 앨리스 깊이 읽기』(한국어판 원제는 『Alice-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곧바로 알았다. 앨리스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무수한 함의와 상징, 수수께끼와 법칙과 농담 들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날이 내게 언제까지고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무조건 갖고는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지금,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정은 물론 여러 작가들의 컬러풀한 일러스트가 대거 추가되면서 소장 가치를 더욱 높인 『앨리스』를 볼 수 있어 기쁘다. 지난 시절에 막차를 놓치고서 아쉬웠던 분들은 이번에는 꼭 탑승하시기를 바란다. 당분간은, 적어도 나의 이번 생에서는 이보다 아름다운 『앨리스』 경전의 끝판왕을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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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10,080 보러 가기
그의 단편소설을 처음 만났을 때의 타격감이 떠오른다. 남몰래 추구하던, 그러나 나로선 닿을 수 없어 고뇌한 소설의 전형이 거기 있었다. 그러니 김솔을 읽으세요. 끝. 이렇게 간략히 정리해버리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여기다가 한마디씩 덧붙이기 시작해봤자 새어나올 거라곤 질투심뿐이다. 그런데 정교함과 분방함 사이에서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주행해온 그의 문장이, 어째서 여태 소수의 독자에게만 발견되어 일종의 비의秘儀처럼 읽혔는지 미스터리다. 처음 원고를 받았을 때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괜찮은 비평적 수사를 동원할 작정이었지만, 지금은 그의 소설이 좀더 폭넓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다만 이렇게 쓴다. 김솔의 책과 만나는 일은 당신의 독서 편력에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 책의 제목은 ‘말하지 않는 책’이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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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수도자들에 대해 억압적인 대상화를 서슴지 않는 시선들이 있다. 성스럽고 경건하며 깨끗한 몸가짐, 신의 뜻에 복종하고 이웃에 무제한으로 헌신하면서 개인적 욕망은 한 점도 존재하지 않는 삶 같은 것들을 당연하다는 듯 기대하는 것이다. 신 앞에 겸손을 서약하고 검소하게 살아감이 곧 인간으로서의 희로애락마저 없음을 뜻하지는 않는데도. 그런 이들이 이 소설의 주인공 마리를 만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질병과 기아를 비롯한 각종 환난이 진노하신 신의 시험으로 인식됐을 법한 시대, 기골이 장대하고 통솔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여성이 나타나 죽음의 폐허에 다름 아닌 수녀원을 오랜 세월에 걸쳐 풍요로운 터전으로 바꿔놓는 과정이 박력 있게 펼쳐진다. 외부의 압박과 마찰에 응전하면서도 인간적인 열망으로 고뇌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조용한 어조로, 그러나 역동적인 맥박과 리듬을 갖고 그려진다. 존재 자체가 혁명인 한 여성과 그녀가 거침없는 투지로 일군 여성 공동체의 웅장한 일대기를 엿보는 동안, 팔백여 년 전의 중세에 동참한 듯한 긴박한 현장감으로 질식할 것 같았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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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의 전자책 : 9,450 보러 가기
처음에는 그것이 단지 아물어야 하는 상처인 줄로만 알아서 무엇으로든 메워지기를 바랐다가, 조금 더 나아가자 가슴의 구멍이 이 세계에 난 구멍과 구분되지 않았으며, 나중에는 구멍이 회복 내지 구원으로 통하는 탈출로처럼 여겨졌다. 이미 빠져나간 것과 흘러 나간 것을 주워 담는 일보다 앞으로 새로이 채워나갈 것이 무엇인지를 기대하게 되는 소설이다. 작가가 한 세계를 창조한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그러니까 현존하는 사회에서 일상의 인물들로 이야기를 빚어내는 일을 넘어설 때 얼마나 큰 고통에의 결단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지, 나는 현호정의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고 있다. 사람과 사태는 물론, 스쳐 지나갈 법도 한 사물에까지 하나하나 센스 있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와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문화 및 그들의 관계를 눈부신 직물 위에 펼쳐내는 작가의 솜씨는 베틀 앞에 앉은 아라크네를 떠올리게 한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제시되는 망울의 창조 신화만으로도 이 소설은 아름다움의 몫을 다했다.
1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4일 출고 
평소 같았으면 나는 이 자리를 좀더 진중하고 고상한 응원과 기대의 말로 채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엽록소가 넘치는 상상력에 광합성의 언어와 개성이 풍부한 인물 묘사를 비롯하여, 그냥 ‘오다 주웠다’ 모드로 별것 아니라는 듯이 투척하는 유머와 위트 또한 일품이어서 어느 쪽으로든 꼽을 수 있는 장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으므로. 그런데 이렇게 골고루 재미있는 소설을 본 이상 품위 있는 표현을 내려놓고 약을 팔아야만 하겠다. 됐으니까 일단 한번 잡숴봐, 이 빨간 열매를. 나 혼자만 이 과즙에 취하고 살 순 없다. 당신의 몸에 닿을 것은 성분 불명의 빨간 열매일 수도, 필사의 비밀이 담긴 초코머핀일 수도 있고 인간 마음에 엉킨 매듭을 양분으로 피어난 브로콜리일 수도 있는데 뭐가 됐든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4일 출고 
“한 테이크 갈 때마다 뭐라도 다르게 해보려고” 애쓰는 그 마음이 당신의 오늘을 좀더 값있게 만들어주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고,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막연한 공상이 아니라, 평행우주를 다 살아볼 수 없는 우리 유한한 모두에게 작가가 전하는 응원인 것이다.
19.
  • 출판사*제작사 사정으로 제작 지연 또는 보류중이며, 출간 일정 미정입니다.
2000년대 영화의 엔드 롤이 올라가는 걸 보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 배우도 여기 나왔어, 저 배우도 있었네, 요즘 같아서는 제작비나 스케줄도 그렇고 이 수많은 명성 있는 사람들을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나보기 힘들겠지…… 머지않은 훗날 이 소설집은 바로 그러한 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곁에 두어야 한다.
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0,080 보러 가기
2000년대 영화의 앤딩크레디트가 올라가는 걸 보다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 배우도 여기 나왔어, 저 배우도 있었네, 요즘 같아서는 제작비나 스케줄도 그렇고 이 수많은 명성 있는 사람들을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나보기 힘들겠지…… 머지않은 훗날 이 소설집은 바로 그러한 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곁에 두어야 한다.
2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4일 출고 
내가 들여다보는 건 분명 글자인데 행간에는 십자포화가 쏟아진다. 충격과 비극의 여진을 수습할 틈 없이, 살과 피와 뼈를 지닌 언어가 멱살을 잡고 흔든다. 내 말을 믿기 어렵다면, 부디 이 책을 집어들고 중간 아무 챕터든 펼쳐보기 바란다. 페이지마다 쌀알만 한 평화도 찾아볼 수 없는 세계에서, 읽는 동안 머리가 울리고 영혼은 옥수수처럼 털릴 테니까. 취기 혹은 광기 어쩌면 오기를 동원하여 대수롭지 않다고, 그 무엇도 개의치 않는다고 위악의 제스처라도 가장하지 않고선 제정신으로 버텨내기 어려운 폭력의 국면들과 진창의 나날들에 대한 비망록이 펼쳐진다. 일상이 되어버린 죽음과 악몽에 접붙인 유령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오래전부터 언론에서는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받기 싫은 선물 1위가 단연코 책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곤 했다. 그러나 세상 어딘가에는 아직도 책의 힘을 믿으며 책으로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남아 있을 것이다. 혹시 당신이 누군가에게 책과 한 통의 편지로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고 싶어 하는 마지막 희귀 인류에 속한다면, 여기 그에 적합한 책이 있다. 일단 제목부터가 나 선물이에요, 라고 말한다. 이 한 권으로 왠지 허전하다 싶으면 다른 선물 위에 살포시 얹어주는 게 어떤가. 선물의 의미가 같이 빛날 것이다. 삶의 마지막 나날에 사람에게 남아 있는 것은 무얼까.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가져가야 하는 것은 또 무얼까. 돈? 지식? 명예? 재능? 무엇을 중요하게 여길지는 저마다 대답이 다양하겠지만, 소설 『고마운 마음』을 읽고 당신이 간직할 하나의 가치를 발견하기 바란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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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테이크 갈 때마다 뭐라도 다르게 해보려고” 애쓰는 그 마음이 당신의 오늘을 좀더 값있게 만들어주리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고,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막연한 공상이 아니라, 평행우주를 다 살아볼 수 없는 우리 유한한 모두에게 작가가 전하는 응원인 것이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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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근대를 지나 현대인이 되었고, 이제는 현대-트렌드를 충실히 좇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한발 앞서 미래에 닿아야 한다는 강박과 종용에 노출되어 있다. 현대를 지나 미래로 내달리며 심지어 미래를 앞서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20년 전의 진단과 담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깃털처럼 가벼워진 가치들이 덧없이 휘날리고, 존재의 무거움을 상실한 시절, 파편화되어 꿈틀거리는 개개인의 욕망이라는 바다를 유령선처럼 부유하는 영원한 조난자로 남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은 그 질문 앞에 우리를 멈춰 세운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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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환의 곳곳을 망설임 없이 넘나들며 누비는 소설들은 때로 기이한 두통을 일으키는 셔벗 같았다가, 어느 순간 강력한 자성을 띤 핀 무더기처럼 의식을 찔러온다. 당혹스러운 블랙유머와 섬뜩하고도 낯선 그로테스크를 양날개로 달고 활주로를 따라 뻗어나가는 작가가 이제 막 이륙한 참이다. 이런 규모와 깊이를 지닌 텍스트의 숲이라면, 그 안을 헤매다가 아무데서든 발을 헛디뎌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이 가능한 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코끼리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더욱 코끼리만 생각나는 법이기에 애초의 실패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그런 후광에 가려지기엔 아까운 작품들이다. 미지와 기지 사이의 긴장감을 즐기며 자유자재로 현을 타는 작가에게 사로잡힐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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