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보름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본다.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싸운 친구와 화해하게 해주세요.".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 본 적은 없지만 전래동화 속 달에 산다는 토끼들을 한 번씩 생각해보긴 한다. 토끼가 진짜 있긴 한 걸까?
제1회 보리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당선작인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달떡연구소>는 익숙한 전래동화를 신선하게 비틀었다. 달나라에는 진짜 토끼가 살고 있다. 그것도 상상도 못 한 첨단도시에서 순수한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개발을 거듭한 달떡을 생산하고 있다. 달떡을 먹은 아이들은 소원을 이루고 그 보답으로 옥토끼들의 달에는 없는 물을 가져갈 수 있다.
친구도 없고 부모님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주인공 나래는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옥토끼 토린과 아리에게 친구가 되어주길 부탁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토린은 매몰차게 그 부탁을 거절하지만 어째서인지 어린 인간이 눈에 밟힌다.
진짜 우정은 상대방이 어떤 존재이든간에 같은 시간을 보내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존재이다. 토린과 아리 그리고 나래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었다. 아마도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 나래의 간절한 소원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