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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의 생을 자신답게 살아보리라 결심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저없이 걸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것에도 100%를 쏟을 수 없는 자신에 대해 환멸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건네주는 것이 좋겠다.
스스로를 그림을 그리는 노동자라, 화가는 예술가가 아니라 육체 노동자라 생각하는 지은이 김점선이 그린 그림과 자전적 글이 함께 수록된 산문집이다. 50대 중반에 들어선 여류 화가의 산문집이라니 우아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언뜻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도발' 그 자체이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느냐고 거침없이 던져대는 질문들이 꽂혀온다.
모두 네 장으로 나뉘어져 수록된 글들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기록이자, 삶의 태도에 관한 기록이다. 대학원 등록금을 못 주겠다는 부모님 말씀에 동생들더러 자퇴하라고 했던 이야기,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 가난한 남자와 결혼하라는 교수님 말씀에 한 달만에 가난한 이혼남과 만나 결혼하고 고생했던 일 등을 태연스럽게 풀어놓는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일화가 전부는 아닐터.
'이 그림을 놓고 감히 말 같은 것으로 표현하겠다고 덤비지 말라', '함부로 정신분석하지 말라'라고 외치는 그의 외침은 또 얼마나 자유로운가. 토끼, 코끼리, 여우, 호랑이, 맨드라미, 붓꽃 등 자신이 그린 세상의 온갖 것들과 그들에 대해 털어놓는 화가의 생각은 서늘하면서도 힘차다.
그러니 이 글의 서두에서 털어놓았던 말은 이제 잊어버리자. 이 용감하고도 천진스런 글들은 누구에게든 권할 수 있는 것이다. 재미로 한두 장씩 읽어도 좋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생의 마지막 지령이라도 받는 사람처럼 읽어도 좋다. 다만 그 이후에도 삶을 방기해도 좋을 무언가로 생각한다면, 작가가 화낼 지도 모를 일이다. - 이예린(200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