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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내부수리중]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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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붉은 인간의 최후』는 소련이 해체되고 자본주의가 사회에 이식되며 돈의 세계로 쫓겨난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다. 개인과 자본보다는 이념과 평등, 집단을 우선시했고, 돈이 아니라 배급쿠폰에 의해 움직였던 소련인들은 돌연 돈과 자본주의의의 냉혹한 얼굴을 마주하며, 누군가는 환희에 젖고 또다른 이는 절망하고 분노한다. 자본주의와 돈에 대한 경멸에 가득차 있던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돈에 집착하고, 사회 변혁 과정에서 돌연 ‘재벌’이 된 ‘올리가르히’들이 정치와 사회를 잠식하며 벌어지는 현상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2015년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알렉시예비치는 자신에게 주어진 노벨문학상이 소련과 공산주의의 몰락을 지켜보고 그후의 사회를 살아내야 했던 이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붉은 인간의 최후』는 알렉시예비치가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대표작이지만, 한국에서는 일찍 절판된 탓에 가장 덜 알려진 작품이었다. 이야기장수 출판사는 이 작품의 한국어판 재출간을 준비하며 알렉시예비치 작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한국인에게는 낯선 단어인 ‘세컨드핸드 타임’이라는 비유적인 원제 대신 직관적인 ‘붉은 인간의 최후’로 제목을 바꾸고, 번역의 디테일을 다듬어, 688쪽에 달하는 알렉시예비치의 장대한 걸작을 한국 독자들에게 새롭게 소개한다. 어느 가담자의 수기 009 : 알렉시예비치의 최근작 『붉은 인간의 최후』는 그의 가장 위대하고 야심찬 걸작이다. : 종이 위에 기록된 장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탐사보도와 구전문학의 하이브리드로 이루어진 이 놀라운 작품은 무수한 인터뷰를 통해 직조되어 있다. 그러나 알렉시예비치는 이 절박한 목소리들의 단순한 녹음자나 전시자는 아니다. 그는 독보적인 스타일과 문학적 권위로서 자신이 구성한 이 민중의 합창단으로부터 작가적 의식이 깃든 목소리를 추출한다. 비극적인 나라 ― 소련과 소련 이후의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애도하고, 그리스비극만큼이나 보편적이고도 극적인 연대기로 빚어낸다. : 이 책을 읽고 나면 깨닫게 된다. 우리는 영웅과 희생자에 대한, 선과 악에 대한 각자의 이념에 갇혀 증오와 편견에 휩싸여 있다. : 알렉시예비치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즉 이 책의 공동저자들은 노동자, 여성, 노인, 바로 소외된 사람들이다. 알렉시예비치의 목소리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목소리이다. 이것은 역사―그것도 매우 중요한 역사이지만, 모든 역사가 그렇듯이 아래로부터 기록되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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