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조율 인생 28년, 경양식 탐방 인생 28년, 피아노 조율사가 찾아 다닌 전국의 숨은 보물 경양식집. 저자는 피아노 조율사다. 조율 의뢰가 오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달려간다. 그의 손이 닿으면 듣기 싫은 음이 나던 피아노가 맑고 고운 소리를 낸다. 이 일을 무려 28년이나 해왔다. 피아노라는 악기를 손으로 고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바로잡는 일. 기술과 감각과 경험이 어우러지는 작업.
조율을 마치면 그는 조그만 수첩을 꺼내 든다. 그 비밀 수첩에는 볼펜으로 적은 깨알 같은 글씨가 있다. 알 수 없는 상호와 주소, 전화번호, 대략의 지도 같은 것들이다. 그 수첩을 보고는 걸음을 옮긴다. 열심히 일한 뒤 허기를 채우러 간다. 그는 못 말리는 경양식 마니아다. 인터넷에도 안 나오는 시골 읍내 경양식집까지 찾아간다. 조율을 마치고, 그 동네 경양식집을 찾아 식사하는 소박한 취미. 그 작은 즐거움 또한 28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