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잔소리를 좋아할 어린이가 있을까? 제목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상큼하게 잡아 끄는 <잔소리 없는 날>은 "단 하루만이라도 좀 간섭받지 않을 수 없을까요?"라고 말하는 푸셀이 자신의 소원대로 '잔소리 없는 날'을 보내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자, 아침부터 신나는 일 연속이다. 세수와 이닦기를 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는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한다. 부모님의 인내심이라도 시험하듯, 푸셀은 식탁에서 자두잼을 일곱 숟가락을 퍼 먹고, 학교에소 자기 마음대로 조퇴를 하고, 갑자기 파티를 연다. 하지만, 부모님은 약속대로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물론, 잔소리 없는 하루가 '천국'은 아니었다. 푸셀은 평소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실컷 해보며 해방감을 느끼긴 하지만, 하루 종일 크고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속으로는 '고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푸셀의 엄마와 아빠는 자상하게 아이를 배려해 준다.
동화는 결코 푸셀이 잔소리 없는 하루를 무사히 마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어떤 '잔소리'도 늘어놓지 않고, 잔소리 없는 하루를 신나게 보낸 아이와 그런 아이를 '평소보다 2배는 더 신경 써서 돌봐야 했던' 부모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결론은 독자의 몫으로 현명하게 남겨둔다. 그런 의미에서, 이 동화는 '잔소리' 없는 동화다.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 동화 『잔소리 없는 날』로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작가로, 그의 작품은 영국·프랑스·핀란드·덴마크 등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자신의 두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만들다가 동화작가가 되었다. 어른들이 보기엔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생활 속 이야기들을 ‘실오라기 끝을 살살 잡아당기듯’ 풀어내어 동화에 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책으로 『잔소리 없는 날』,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동생 잃어버린 날』 등이 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거장의 색 명화 컬러링북』이 있고, 『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 『메콩강 마트』 『미술관 가는 날』 『분홍 아이』 『나의 보디가드 로봇』 『깡통 바이러스』 『쿵쾅! 쿵쾅!』 『여름 방학 숙제 조작단』 등 다양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뒤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부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잔소리 없는 날』, 『아주 특별한 동생이 생겼어』, 『동생 잃어버린 날』,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