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진주목걸이를 한 까무잡잡한 피부의 작은 여인. 코코 샤넬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수십 년이 되었지만, 그녀의 이름을 단 브랜드는 여전히 현란한 상품들로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람은 가도 이름(브랜드)은 남는다. 책은 남겨진 이름을 통해 사람을 찾는다. 화려한 명품 브랜드 이면에 있던 한 사람으로서의 코코 샤넬을 비춘 책이다.
시골처녀와 장돌뱅이 청년의 불장난으로 태어난 축복받지 못한 탄생에서부터,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시작하게 된 고아원 생활을 거쳐 그녀는 끊임없이 고통받고 괴로워했으며 사랑을 갈구했다. 결국 주목받기 위해 택한 카페 밤무대의 대타 가수로서의 삶을 통해 일평생 그녀를 따라다니게 되는 '코코'라는 이름을 얻고 화려한 사교계, 패션계로 첫발을 내딛는다.
유부남 영국인 사업가 였던 첫사랑의 비명횡사, 아이를 낳을 수 없기에 떠나보내야 했던 웨스트민스터 공작과의 두 번째 사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폴 이리브와의 사랑까지... 그녀의 사랑도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고, 성공도 그녀에게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하지마 그럼에도 숱 많은 짧은 머리에 깡마른 체구의 여인은 불행이 닥칠 때마다 눈부신 성공으로 운명과 맞선다. 그리하여 그녀는 '샤넬'이 되었다.
서문
유년 시절
시골에서 보낸 젊은 시절
시작
사랑
베네치아
슬라브기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
소나기 구름
잿빛 세월들
컴백, 그리고 신들의 황혼
에플리그
역자 후기
연보
카타리나 칠코프스키 (지은이)의 말
샤넬은 일평생 어렵고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결코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세상에 환멸을 느낀 고집 센 어린아이였다. 샤넬은 세상에 복수하기를 원했고 결국 해냈다. 유명해지기를 원했고, 성공의 값비싼 대가도 치렀다. 샤넬은 고독했다.
'가브리엘'이었을 때도, '코코'였을 때도, '마드무아젤'이었을 때도, 상처받은 여인, 존경받는 프리마돈나, 무시무시한 사장이었을 때도 결코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악마와 싸웠다. 하지만 다른 길이 없었다. 샤넬이 되는 길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