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인지행동센터 책임자, 대한치매학회 명예이사장)
: 인간 삶의 목표는 즐거움입니다. 이는 나이에 관계없습니다. 일차적인 감각에 의한 즐거움보다는 이차적인 사고와 인지에서 오는 즐거움이 더 오래가고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인지와 사유에서 오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책을 읽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그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고, 나만의 생각을 불러오고, 정리하여 남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든 행동은 뇌에서 일어납니다. 뇌를 깨우고 훈련시키는 좋은 방법이지요. 이는 모든 연령층에 똑같이 해당됩니다. 단, 나이가 듦에 따라 시력이 약해지고 집중력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어르신들도 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한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 어르신들이 이러한 즐거움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책들이 지성사에서 발간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시도이고, 해외에서도 그 예를 찾기가 힘듭니다. 아무쪼록 어르신 독자들의 의견을 통해 더 좋은 책들을 제작하고 출간하기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어르신들의 독서 시간을 늘리는 것은 인지 기능의 저하와 우울감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성사의 ‘어르신 이야기책’의 발간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