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현 (마을공동체교육연구소 소장)
: 주먹다짐, 협박, 과시 등으로 나타나는 소년들의 괴롭힘 양상과는 달리 소녀들의 공격성은 뒷담화, 남몰래 째려보기, 친구 고립시키기 등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관계적 공격성이라고 이름 붙여진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성은 심리적으로 평생 가는 상처가 될 수 있음에도 대중의 관심과 학술적 연구의 대상이 되지 못했으며 교육현장에서도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괴롭힘, 갈등과 관련된 소녀들의 심리를 깊이 포착하고 드러낸 최초의 단행본일 것이다. 그 자신, 관계적 공격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지은이와 많은 소녀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소녀들의 공격성의 원인 및 본질이 드러난다. ‘여자답게’라는 미명하에 소녀들에게 가해지는 문화적 압력이 그것이다.
레이철 시먼스는 문제해결의 방안도 제안한다. 부모와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 소녀들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교실 문화, 두려움 없이 갈등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여성들의 적극성을 강조한다.
이 책을 소녀들의 관계적 공격성을 이해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해 힘들어 하고 있는 교사, 부모, 상담가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침묵의 전쟁 속에서 고통을 받고 있을 소녀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