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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내부수리중]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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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우리에게 놀라운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는 작가, 정세랑이 『시선으로부터,』 이후 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이자 본격 명랑 역사 미스터리 소설을 선보인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정세랑이 펴내는 첫 역사소설이자 첫 추리소설, 그리고 첫 시리즈인 ‘설자은 시리즈’의 1권이다. ‘설자은 시리즈’는 통일신라시대의 수도 금성을 배경으로, 왕실의 서기로 일하는 설자은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권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어린 시절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설자은이 금성으로 돌아온 뒤, 망국 백제 출신 장인 목인곤을 식객으로 들여 함께 수수께끼 같은 사건들을 해결하다 왕의 눈에 띄어 월지에서 열린 연회에 초대되는 과정까지를 그린다. 정세랑이 만들어낸 또하나의 환상적인 세계, 당시의 모습을 눈앞에 펼쳐 보이듯 생생하게 그려낸 7세기의 먼 과거에서 매력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모험담. 오래도록 독자들을 사로잡을 장대한 이야기가 여기에서 시작된다. 박상영, 배명훈 선정 2023 올해의 책 작가도 별로 부인한 적 없지만, 정세랑은 처음부터 장르소설 작가다. 한국어로 글을 쓰는 작가에게 한국적이면서도 상상이 개입할 여지가 충분한 세계를 찾는 작업은 조금 까다롭다. 조선이 워낙 빽빽한 기록으로 채워진 나라이기에,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한 공간을 찾으려면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탓이다. 작가는 통일신라를 택한 다음, 역사학도의 자세로 남아 있는 기록을 탐색하고 그 나머지는 환상이 아닌 추리로 채웠다. 그렇게 만들어진 역사와 상상, 근대적 합리와 고대의 생생한 인간사가 기분 좋은 조화를 이룬다. 시리즈 소설의 진가는 진입 장벽을 한 번만 넘으면 작가가 만든 세계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데에 있으므로, 이 소설이 시리즈물이라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른 수많은 명탐정과 달리, “내가 바로 그 유명한 설자은이요!”를 외칠 수 없는 섬세한 정체성의 틈바구니에서 탐정과 함께 통일신라 금성의 공기를 가만히 호흡하는 것. 그것이 이 책에 담긴 독특한 공기의 묘미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정세랑 작가가 확장해왔던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한 소설이다. 통일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라니, 이전까지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했던 장르임에도 정세랑 작가는 특유의 유려한 필치로 독자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유쾌하게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게 만든다. 좋은 소설은 우리를 지금 이 순간이 아닌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다. 알지 못하는 세계를 기꺼이 체험하게 하고 그 속에서 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좋은 소설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수작이다. 갑시다, 금성으로 ![]()
: 작가도 별로 부인한 적 없지만, 정세랑은 처음부터 장르소설 작가다. 한국어로 글을 쓰는 작가에게 한국적이면서도 상상이 개입할 여지가 충분한 세계를 찾는 작업은 조금 까다롭다. 조선이 워낙 빽빽한 기록으로 채워진 나라이기에, 자유로운 상상이 가능한 공간을 찾으려면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탓이다. 작가는 통일신라를 택한 다음, 역사학도의 자세로 남아 있는 기록을 탐색하고 그 나머지는 환상이 아닌 추리로 채웠다. 그렇게 만들어진 역사와 상상, 근대적 합리와 고대의 생생한 인간사가 기분 좋은 조화를 이룬다. 시리즈 소설의 진가는 진입 장벽을 한 번만 넘으면 작가가 만든 세계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데에 있으므로, 이 소설이 시리즈물이라는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른 수많은 명탐정과 달리, “내가 바로 그 유명한 설자은이요!”를 외칠 수 없는 섬세한 정체성의 틈바구니에서 탐정과 함께 통일신라 금성의 공기를 가만히 호흡하는 것. 그것이 이 책에 담긴 독특한 공기의 묘미다. :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정세랑 작가가 확장해왔던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한 소설이다. 통일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라니, 이전까지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했던 장르임에도 정세랑 작가는 특유의 유려한 필치로 독자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유쾌하게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게 만든다. 좋은 소설은 우리를 지금 이 순간이 아닌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간다. 알지 못하는 세계를 기꺼이 체험하게 하고 그 속에서 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좋은 소설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수작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3년 10월 27일자 -
동아일보 2023년 10월 28일자 '책의 향기' - 국민일보 2023년 11월 2일자 '책과 길' - 한국일보 2023년 11월 4일자 '책과 세상' - 한겨레 신문 2023년 11월 3일자 문학 새책 - 문화일보 2023년 1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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