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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내부수리중]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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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문고 75권. ‘절망적인 색채의 미래 전망들과 어떤 공식처럼 지구와 인간의 파멸을 그린 작품들 속에서 지금 여기가 맨 앞’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제1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호주에 거주하며 심리학을 공부한 오하림 작가의 첫 작품으로 233편의 응모작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격렬한 토론을 끌어낸 문제작이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은 처음 읽을 때는 누가 놀다 놔두고 간 말판인지 사건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지만 끝으로 가면 이야기의 윤곽이 또렷해지고 여러 번 읽으면 더 재미있고 곱씹어 생각하면 이야기가 계속 불어난다고 평했다. 동화작가 송미경은 이 이야기가 인류의 과학적 진보 앞에 한 인간의 목숨을 구하는 것과 한 존재의 상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에 그쳤다면 다소 진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물의 내적 갈등을 자연스럽고도 낯설게 보여 줌으로써 독자를 전혀 새로운 방향의 질문으로 밀어 넣는다고 평했다. 아동문학평론가 유영진은 인류를 파국과 멸망에서 구원해 주는 커다란 힘은 아이다움, 아이의 마음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 주는 작품이라 짚었다. 다양한 목소리가 오가는 교차점에는 “끝까지 읽었을 때 울리는 묵직한 메시지”, “결말에서 화자가 던지는 말의 힘”이 자리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순재와 키완>을 기꺼이 대상작으로 들어 올렸다. 똑똑, 노크와 함께 ![]()
: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과학의 발전이 아니라 인간애를 기반으로 한 ‘간절함’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 오래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구술 서사가 미래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 그림을 그릴 때 재료의 질감이 주제를 강화하고 돕는 것처럼 때로는 서사가 자신에게 맞는 작법을 선택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 디스토피아적 전망이 가득한 가운데 ‘지금 여기가 맨 앞’이라는 메시지는 매우 소중하다. 미래는 현재가 만든다. : 좋은 음악은 한 번만 듣지 않는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여러 번 듣고, 또한 여러 번 들어야만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작품 또한 음악과 비슷하다. : 다가오지 않은 미래보다 현재의 삶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개인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성찰과 참신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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