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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내부수리중]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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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 모던클래식' 38권. 특유의 문체와 기발한 이야기로 독일 문단 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신세대 작가 율리 체의 장편소설이다. 우주의 해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 비범한 물리학자와 한 형사의 두뇌 대결을 그린다. 추리의 스릴과 함께 흥미진진한 현대 물리학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추리 소설이다.
수상한 의료 사건이 발생한 프라이부르크를 배경으로 어수룩해 보이는 천재 노형사 실프가 수수께끼 같은 기이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현대 물리학의 쟁점과 삶의 본질을 탐구해 간다. 얼핏 추리 소설 장르의 법칙을 그대로 따르는 듯하지만, 물리학 지식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이어 가며 장르의 법칙을 뛰어넘는 의외성과 대담함을 보인다. 우연이라고 믿을 수 없는 심상치 않은 의료 사건이 연달아 네 건이 발생한 수상한 도시 프라이부르크가 사건의 중심지이다. 어느 날 물리학자 제바스티안은 아들을 보이스카우트 캠프에 데려다 주던 중 잠시 휴게소에 들르는데, 그사이 아들이 갑작스레 실종된다. 하지만 리암은 며칠 후 보이스카우트 캠프에서 발견되고 아이는 자신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진다. 이때 이 모든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형사 실프이다. 한때는 평범한 인생을 살았지만 기억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사건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이 남자는 제바스티안에게 깊은 동정을 느끼며, 일어난 동시에 일어나지 않은 이 사건이 누군가가 연출한 평행 우주임을 간파하고 그를 돕기로 결심한다. 프롤로그 : 경탄할 만한 서술 기술을 대가답게 구사한 작품이다. 이 정도 짐을 지고는 다른 작가들은 겨우 물장구밖에 못 쳤을 것이다. 그러나 율리 체는 여기에 심지어 위트까지 담아 침착하게, 그리고 거뜬히 항구까지 항해해 간다. : 사람들은 이 책을 마치 귀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 두 손에 들고 있다. 놀라운 인식, 아름다운 문장, 시적인 이미지, 기교 넘치는 대화로 터질 듯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율리 체가 아주 훌륭한 글을 쓴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완벽함을 갖춘 율리 체의 미로는 차갑게 남아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율리 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율리 체의 미로는 너무나 영리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웃음을 주는 장치들이 드리워져 있고, 벽을 따라서는 최근에 보기 힘든 번뜩이는 문장들이 포진하고 있다. - 엘마 크레겔러 : 율리 체의 소설은 언제나 모험이다. 매번 이 작가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들을 열어 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양자역학을 일반상대성이론과 통합하는 야심 찬 주제를 다룬다. 다시 말해 새로운 세기의 위대한 정신적 계획 중 하나를 다루는 것이다. 하지만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일지라도, 이 이야기의 마력에 빠져들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율리 체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표현들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처럼 우리를 경탄하게 만든다. 게다가 언제나처럼 율리 체의 작품에는 우연과 범죄와 같은 악의 세계로부터 온 가공할 만한 스토리가 있다. 히치콕의 명작처럼 삐딱하고, 우리를 긴장시키며, 결코 잊히지 않는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1년 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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