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나무의 일생을 한 권의 그림책에 담았다. 작은 새싹에서 무럭무럭 자라 한자리에서 꿋꿋이 사계절을 맞으며, 다른 나무와 경쟁도 하고, 자신의 분신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나무의 일생이 치열하고 아름답다.
솔방울에서 떨어진 씨앗 하나가 땅 위에 누워 추위와 눈보라를 이겨낸다. 다음 해 봄이 되자, 마치 요술처럼 씨앗은 하늘을 향해 뾰족하고 푸른 잎을 내밀었다. 소나무가 청년 나무로 자랄 즈음, 소나무 옆에서 넓적한 잎을 가진 새싹이 돋았다. 상수리나무이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잎뿐이 아니라, 열매, 겨울을 나는 모습도 다르다. 소나무와 상수리나무의 일생을 대비해 공통된 식물의 성장 특징, 활엽수와 침엽수의 차이, 나무들 사이의 경쟁, 사계절을 보내는 모습을 한 장면에 나란히 보여 주어 계절에 따른 나무의 공통된 변화와 더불어 그 차이를 확연하게 알 수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에서 동물행동학과 조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장으로 국립공원의 자연 생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아주 작은 씨앗이 자라서》, 《쫓고 쫓기고 찾고 숨기고》, 《웅덩이 관찰 일기》 등이 있으며, 감수를 맡은 책으로는 《왠지 이상한 동물 도감》, 《비밀은 똥에 있다고!》 등이 있습니다.
이제호 선생님은 1959년에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났습니다. 중앙대학교 회화과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동안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 도감》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동물 도감》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나무 도감》 《곤충 전설》 《아주 작은 씨앗이 자라서》 들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