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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으로 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생의 마지막에 의료인류학자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책이다. 20년 넘게 ‘우연’을 탐구한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는 어느 날 의사에게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자신의 병과 죽음을 철학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임상 현장을 조사해온 의료인류학자 이소노 마호에게 서신 교환을 제안한다.

두 여성 학자가 주고받은 스무 통의 편지는 우연과 필연, 질병과 의료, 운명과 선택, 삶과 죽음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우리 사회가 외면해왔던 개인의 질병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가능성을 던진다.

첫문장
지난 주말은 여름처럼 무더웠는데, 이번 연휴는 첫날부터 비가 내리네요.

: 나는 인간의 대화가 어느 만큼 진실할 수 있는지가 언제나 궁금했다. 누구를 대해도, 무엇을 보고 읽어도 조금쯤 아쉬움이 남았다. 인간에 대해 거는 기대가 아주아주 컸던 탓도 있다. 이 무시무시하게 사려 깊은 미야노 마키코와 이소노 마호는 내가 막연히 품었던 기대를 훌쩍 능가했다. 그들이 마주 서서 던졌던 캐치볼은 삶과 죽음을 가로지르는 와중에 행해졌지만, 그 공은 영원히 낙하할 리 없는 광활한 크기의 호를 그린다. 이들의 대화를 통과하며 내가 얻은 시야를, 어서 빨리 내 소중한 친구들이 함께 얻었으면 하는 갈망이 복받친다. 구체적으로 누군가를 떠올리며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그 누군가가 점점 많아지고 너무나도 많아진 채로 여기에 적어둔다. 인간은 이만큼의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존재라고. 그걸 잊지 말자고.
조한진희(반다) (다른몸들 대표,《돌봄이 돌보는 세계》 편저자)
: 우리는 질병이 불현듯 삶을 낚아챈다고 여긴다. 그러나 질병은 공기나 햇살처럼 늘 우리 곁에 있고, 인류가 아직 이해하지 못한 이유와 속도로 각자에게 도착한다. 이 책은 암 환자가 된 철학자와 사려 깊은 의료인류학자의 질병과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구체적인 일상의 언어로 담고 있다. 질병의 우연과 필연, 의료와 선택, 삶과 죽음, 투명한 좌절이 담긴 대화를 읽다 보면, 질병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구체적 질문 속에서 변화해갈 수 있으며, 우리는 질병과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건강에 대한 정보는 넘치지만 질병에 대한 사유는 부족한 사회에서 이 책과 함께 수많은 아픈 몸이 사유하는 몸이 되길, 나아가 질병이 우리의 삶을 얼버무리거나 뭉개지 못한다는 걸 많은 이들이 목격하길 바란다.
‘2019 기노쿠니야 인문대상’ 선정평
: 읽고 나서 움직이기 힘들 만큼 강렬한 책은 흔하지 않다. 생과 사를 둘러싸고 철학자와 인류학자가 주고받은 그야말로 혼신의 서간, 직접 읽고 느껴보길 바란다.
: 암을 안고 살아가면서 우리 삶의 ‘우연’에 천착한 철학자, 임상 현장을 오랫동안 조사한 의료인류학자. 두 학자는 삶과 죽음, 우연한 만남과 필연한 이별, 만남에서 비롯되는 새로운 시작에 대해 20년이 넘는 각자의 학문 인생을 걸고 전력으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제각각 다르다. 언제 몸이 아플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는 모두에게 똑같이 존재하며, 비할 데 없이 소중한 사람과 만날 가능성 역시 똑같이 품고 있다. 두 저자의 발자취인 이 책은, 독자에게 그런 희망을 전해주는 ‘용기의 책’이다.
: 두 저자는 제어할 수 없는 운명 앞에서도 휘몰아치는 감정을 곱씹으며 편지와 마주한다. 그들의 글은 장절하기까지 하다. 인생에서 쓸 수 있는 문자의 한계가 보일 때 나라면 무엇을 남길지 생각하게 한다.
: 미래를 향해 타인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려 한다면, 인간은 생의 마지막까지 이렇게나 아름다운 선을 세계에 그려낼 수 있다. 마음을 뒤흔드는 명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1년 3월 26일자
 -  문화일보 2021년 3월 26일자
 - 한국일보 2021년 3월 26일자 '새책'
 - 동아일보 2021년 3월 27일자 '책의 향기'
 - 경향신문 2021년 3월 26일자 '책과 삶'
 -  세계일보 2021년 3월 27일자

최근작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총 2종 (모두보기)
소개 :인류학자. 전 국제의료복지대학교 대학원 부교수. 1999년 와세다대학교 인간과학부 스포츠과학과를 졸업했다. 오리건주립대학교 응용인류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고, 2010년에는 와세다대학교 문학연구과 후기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문학 박사이며, 전문 분야는 문화인류학과 의료인류학이다. 지은 책으로 『왜 평범하게 먹을 수 없는가: 거식과 과식의 문화인류학』 『의료인이 말하는 정답 없는 세계: 목숨을 지키는 이들의 인류학』 『다이어트 환상: 마른다는 것, 사랑받는다는 것』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43종 (모두보기)
소개 :출판 기획편집자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고, 현재는 일본어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일 의존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2』 『서로 다른 기념일』 『나를 돌보는 책』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목소리 순례』 『먹는 것과 싸는 것』 『마이너리티 디자인』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돌봄, 동기화, 자유』 『꽃을 위한 미래는 없다』 『빌어먹을 어른들의 세계』 『밑바닥에서 전합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