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이호철을 비롯한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는 오랫동안 어린이들이 어른의 말장난 동시를 흉내 내는 '가짜 시'를 몰아내고, 어린이들의 참된 삶을 가꿔주는 '진짜 시' 교육을 강조했다.
그런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1985년부터 2004년까지 20년 동안 어린이 시 교육을 해 온 성과를 모아 엮었다. 이호철 선생이 20년 동안 가르쳐온 수많은 아이들의 시 중에서 골라 엮은 두 권의 어린이 시집.
<요놈의 감홍시>에는 자연을 다룬 동시들을 담았다. 아이들이 자연과 동무가 되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생생하게 시어로 표현한다. <잠 귀신 숙제 귀신>에는 생활을 주제로 한 어린이 시들을 모았다. 신나면서도 힘든 학교 생활, 따뜻하게 보듬고 살아가는 식구들, 힘겹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웃의 모습이 담겼다.
시를 읽다가 쉬어갈 수 있도록 저자가 가르친 '살아 있는 어린이 그림'도 50점 넘게 실려있다. 동심의 따뜻한 마음과 눈으로 또래들이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다.
이호철 (엮은이)의 말
이 시집에 나오는 동무들이 쓴 시를 천천히 읽어 보세요. 내가 이십 년 넘게 만났던 아이들이 쓴 시를 두 권으로 묶었어요. 동무들이 어떤 눈으로, 어떤 마음으로 시를 썼나요? 풀 한 포기, 개구리 한 마리, 참새 한 마리도 그냥 대충 보고 넘어가지 않았어요.
나와 한 몸처럼 살아가는 식구들,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어요. 우리들이 업신여기는 것, 이를 테면 못나고 보잘것없는 것, 조그맣고 쓸모 없는 것, 힘없고 불쌍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는 시도 있어요. 이런 시에서 따뜻한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