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내부수리중] 서가 단면도
(0)

영국의 시인 빅토리아 베넷(Victoria Bennet)의 아름다운 들풀 에세이 『들풀의 구원(All My Wild Mothers)』이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왔다. 야생 정원을 가꾸면서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상실과 고통을 자연의 생명력으로 바꿔나갔던 10년의 회고를 선연하게 그려낸 에세이다.

저자는 언니의 죽음과 아들의 지병 등 자신이 지나온 삶의 조각들을 치유의 힘을 지닌 90개의 들풀과 연결 지으면서 한 권의 압화집처럼 펼쳐낸다. 회복력을 상징하는 데이지, 역경에 맞설 힘을 주는 서양민들레, 외로움을 물리치는 붉은장구채, 희망을 안겨주는 보리지… 아름다운 들풀로 무성한 야생 정원에 서서 시인은 말한다. “때로 우리는 부서짐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부서진 덕분에 살아갈 수도 있다”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옮긴이의 글 _무엇이 될지 모르는 씨앗이라도

씨앗 1 이것은 내가 꿈꾸던 정원이 아니다
다 태우고 남은 것 _분홍바늘꽃 | 꿈은 허상이 되어 _데이지 | 떠돌이 생활 _큰갈퀴덩굴 | 사랑받지 못한 풀들 _하우스릭 | 새벽 세시에 걸려온 전화 _가시자두나무 | 가지 말란 말 _금사슬나무 | 붙들 것과 보내야 할 것 _봄맞이냉이 | 내 가족의 나무 _가시칠엽수 | 언니의 장례식 _로즈메리 | 그녀의 온실에서 배운 것 _디기탈리스 | 나는 깨어난다 _불가리스쑥 | 엘더나무의 수호신 _엘더

씨앗 2 애도와 모성, 그 가혹한 순환 속에서
변화는 이끼의 시간으로 온다 _실송라 | 작은 마을에서 산다는 것 _붉은장구채 | 태어나지 못한 아이 _돌소리쟁이 | 반복되는 꿈 _우단담배풀 | 모성과 애도 사이에서 _두메꿀풀 | 돌과 흙의 위로 _개양귀비 | 망가진 것도 아름답도록 _방가지똥 | 출산이라는 사건 _레이디스맨틀 | 물에 빠진 여자 _크리핑싱크포일 |상실의 실용적 측면 _녹양박하 | 생명을 불러오는 풀 _서양쐐기풀 | 들풀처럼 뿌리내리다 _불란서국화 | 어머니의 야생 정원 _서양백리향 | 거울에 비친 얼굴들 _둥근빗살괴불주머니 | 비온 뒤 알게 된 것 _느릅터리풀 | 핼러윈의 선물 _렁워트 | 고요히 월동하는 시간 _컴프리

씨앗 3 삶이 우리를 진흙탕으로 이끌 때
인생이라는 춤을 추는 법 _기는미나리아재비 | 살려야 한다 _피버퓨 |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는 병 _선갈퀴 | 인슐린과 튜브와 주삿바늘 _필드스카비오사 | 우리를 지켜주는 산울타리 _덩굴해란초 | 선택과 운명의 기로에서 _새매발톱꽃 | 다른 아이가 되어 돌아오다 _카밀레 | 망가지지 않았어 _보리지 | 멍으로 남은 기억 _말털이슬 | 단순한 생활 _알칸나 | 삶과 죽음 사이의 균형 _허브로버트 | 다시 쌓는 거야, 엄마 _헤지운드워트 | 실없이 즐거운 짓 _도그로즈 | 잔잔한 그래프 _폭스앤드컵스 | 머물겠다는 약속 _양벚나무 | 정원의 연금술사들 _마늘냉이

씨앗 4 생명은 내내 굳세게 들이닥친다
흙이 되어주리라 _레몬밤 | 슬픔은 이 땅을 차지하지 못한다 _짚신나물 | 내 몸에 귀 기울일 때 _쇠뜨기 | 게릴라 정원 _레서셀런다인 | 우리의 마법 정원 _전호 | 로살리타와 플로라앤 _흰명아주 | 내 사랑 야생의 여자들 _서양민들레 | 황무지의 지배자 _숲제라늄 | 빨간색 에나멜 스틸레토 _오레가노 | 가장 창의적인 정원 상 _더치인동 | 그 속에는 금이 있다 _유럽미역취 | 살짝 미쳐서 좋은 날 _왕질경이 | 음지의 기억 _빈카 | 마법의 콩 _사자귀익모초

씨앗 5 돌무지에서도 쉽게 자라나는 사랑
뿌리가 땅을 확신하듯 _펠리터리오브더월 | 추억을 빌려서라도 _우엉 | 또 한 바퀴의 순환 _당개나리 | 갈라진 틈에서 자라난 사랑 _블랙커런트 | 아이답게 구는 아이 _수도나르키수스수선화 | 압화집 속 어느 여름날 _삼색제비꽃 | 시트러스 숲의 연인 _한련 | 두려움과 마주하는 법 _아주가 | 서리와 가시가 내게 준 것 _칼렌듈라 | 어머니의 크리스마스 의식 _블랙베리

씨앗 6 어머니 식물은 씨앗에 기억을 남긴다
우리의 마지막 해 _저맨더스피드웰 | 어둠 속에 쏟아지는 빛 _어네스티 | 그 모든 순간의 어머니 _블루벨 | 언니가 떠나고 7년 7개월 17일 _당아욱 | 최고의 요새를 짓다 _큰메꽃 | 돌봄의 책무 _우드랜드해바라기 | 황폐한 정원에서 울다 _서양톱풀 | 생일 축하해요, 엄마 _우드아벤스 | 2주, 어쩌면 6주 _호손 | 어머니의 이야기 조각 _파인애플위드 | 레모네이드 세레나데 _붉은토끼풀 | 라벤더 향기가 불러온 기억 _라벤더 | 두 사람의 산책 _카우슬립 | 안녕, 내 아름다운 엄마 _등갈퀴나물

: 내가 망가져 버렸다고 느꼈던 고비들에서, 타인으로부터 간절하게 듣고 싶었던 한마디가 있었다. 망가지지 않았다는 말. 그러나 아무에게도 들어본 적은 없고, 결국 나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거듭거듭 들려주는 수밖에는 없었다. “망가지지 않았어.” 『들풀의 구원』에서는 이 말을 아들에게 들려주는 시인 엄마가 등장한다. 실은 자기 자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 덧붙이면서. 마당에다 씨앗을 심으면서. 아무 데서나 잘 자라는 들풀들을 한껏 키워내면서. 망가짐이라는 것이 종내는 더 단단한 두께를 만들어가는 나이테와 다름없음을 직접 목격하면서. ‘경이’가 머나먼 어딘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이렇게나 섬세하고 아름답게 경험해내면서. 이 책을 무릎에 얹어두고서, 아픔이 어떻게 따사로움으로 진화하는지 고통이 어떻게 안온함으로 변화되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언어로 대화해보고 싶다. 나처럼 망가져 버렸다고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과. 저마다 체득하며 획득해온 야생성의 진가에 대하여.
신혜우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식물세밀화가, 《이웃집 식물상담소》 저자)
: 우리는 삶이 공평하지 않고, 구원을 바란다면 스스로 해내야 함을 압니다. 살아 있는 모든 건 결국 죽어야 한다는 것도 말이죠. 우리는 그런 삶의 주인공,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물이기에 사는 것이 두렵고 버겁고 슬픕니다. 생물의 숙명을 가진 우리는 주변의 작은 잡초와 다를 게 없지요. 그러나 이 책은 그 작은 풀처럼 싹을 틔우고 꽃과 열매를 맺는 경이로움도 우리의 숙명이라고 알려줍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당신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요.
: 이파리 같은 책장을 넘기며 어린 날의 기억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먼저 풀들을 뜯어 모아 돌로 내리찧습니다. 색도 향기도 한결 짙어진 이것을 입가로 가져가 먹는 시늉을 하면 음식이 되었고 손등 위에 얇게 펴 바르면 약이 되었습니다. 식물의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혹은 실제로 식용이나 약용이 가능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놀이를 하며 익힌 것은 날로 무성해지는 스스로의 시간을 끌어안는 법이었으니까요. 빅토리아 베넷은 생동의 시간은 물론 고통과 상실의 시간까지 와락 끌어안습니다. 삶의 어둠과 빛이 쉴 새 없이 넘실거리고 생각의 마름과 젖음이 달리 올 때도 일상의 자리를 지켜냅니다. 익숙한 사랑 앞에서는 마른 잎처럼 바스러지지만 낯선 세상과 마주할 때는 돌처럼 단단해집니다. 물론 가시 같은 기억에 찔리기도 하고 슬픔에 처절하게 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이내 잎맥 같은 결을 따라 고운 마음을 쓸어냅니다. 덕분에 책장을 덮는 우리의 손끝에도 짙고 푸른 빛이 묻어납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최근작 :<들풀의 구원> … 총 25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일잘잘 : 일 잘하고 잘 사는 삶의 기술>,<책 만드는 일> … 총 207종 (모두보기)
소개 :카이스트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환경 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들풀의 구원』, 『행동』,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명랑한 은둔자』,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등이 있다.

역자후기
야생의 정원에서는 언제든 무언가는 자란다. 아무것도 자랄 리 없다고 우리가 지레 절망하고 슬퍼할 때에도. 그것이 들풀의 구원이다. 저자가 들풀에서 상실을 견디고 희망을 믿을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냈듯이, 나도 독자 여러분도 각자의 그것을 찾을 수 있기를.

웅진지식하우스   
최근작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왔다>,<수학을 읽는 힘>,<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등 총 310종
대표분야 :철학 일반 1위 (브랜드 지수 239,216점), 심리학/정신분석학 2위 (브랜드 지수 481,485점), 리더십 5위 (브랜드 지수 75,267점)